Harbour Press at Rough gloss
2024.08.02
@roughgloss
118-5, Yeonhui-dong, Seodaemun-gu, Seoul
HARBOUR PRESS ARTBOOK CURATION POP - UP
@roughgloss
118-5, Yeonhui-dong, Seodaemun-gu, Seoul
HARBOUR PRESS ARTBOOK CURATION POP - UP
지난해 11월 도쿄에 다녀오고 벌써 시간이 반년도 넘게 흘렀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과 아트북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되었네요.
도쿄라는 광대한 도시는 수많은 시간에 의해 예술적 조예가 응축된 곳 같았습니다. 모든 곳의 모든 곳에 미학적 기준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죠.
미학적 가치 따위가 그다지 상관없는 한 가지 분야가 있다면 광고판 정도입니다.
아무리 지구촌 시대라 해도 여전히 민족성 혹은 국가적 성격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는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열려있고, 다양함이 존중받는 곳 같았습니다.
어느 서점에 가도 같은 종류의 책이 대부분이 아니라 서점마다 그만의 시각이 반영된 책들이 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한 트렌드가 주요하게 있는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중고책 서점 톳도도의 주인과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이곳에서 제일 잘나가는 책이 있나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사 갑니다."
특히 어느 곳이든 오랜 시간 동안 업을 이어가며 업력을 쌓은 것에서 큰 힘을 느꼈습니다.
그 시간들은 큰 자본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가게들은 한 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왔습니다.
거기서부터 ‘리스펙'은 시작됩니다. 시간이 선사하는 주름살은 꾸며낼 수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아트북을 즐기러 온 사람들 중 아이들과 함께 온 가정이 많았던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갓난아기, 아장아장 걷는 아이, 초중고등학생 등. 아이를 키우면서도 예술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니 멋있고 부러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도쿄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도 노키즈 사인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딜 가도 아이를 태운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던 부모의 모습이 보였던 도쿄입니다.
도쿄 아트북 페어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만, 페어 시작 전후로 많은 서점과 편집숍을 방문하였습니다.
가깝고도 먼 이 나라 사람들이 향유하는 예술 문화는 무엇인가 궁금했습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서가에 꽂혀진 수많은 국내 작가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정도가 소비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수많은 국내 책들을 꾸준히 소개하는 서점들의 노력 또한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지난 워크숍에서 다루었던 베른트와 힐라 베허 부부의 사진책들이 대중적인 서점 ‘츠타야'에 꽂혀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워크숍을 준비하며 책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서울의 한 서점에서는 ‘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는 책'이라는 코멘트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트 하면 에로틱하거나 과도한 노출이 떠오르는데 생각만큼 그런 분위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트북 페어에 온 여러 출판사의 책들 보며 여러 방면에서 예술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 태도를 느꼈습니다.
3박 4일 짧은 시간 동안 본 모습으로 도쿄 전체를 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목격한 예술이 소비되는 모습을 최대한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번 도쿄 아트북 워크숍과 팝업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것도 비슷합니다.
도쿄라는 도시에서 만나게 된 서로 다른 6권의 책들을 한 데 모아 보고 그 다이내믹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A Storybook Life> Philip-Lorca diCorcia
<Assembly Teshikaga> Osamu Yokonami
<Sihhatler Olsun> Asli Ozcelik
<Casually Sauntering the Perimeter of Now> Misha Kahn
<IDEA Magazine, Transboundary Design – Perspective of Yoshihisa Tanaka>
<Weaving as Metaphor> Sheila Hicks
이 책들은 러프글로스에서 8월 16일까지 전시되었던 책 목록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작가들과 아트북을 차근차근 들여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되었네요.
도쿄라는 광대한 도시는 수많은 시간에 의해 예술적 조예가 응축된 곳 같았습니다. 모든 곳의 모든 곳에 미학적 기준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는 것 같이 느껴졌죠.
미학적 가치 따위가 그다지 상관없는 한 가지 분야가 있다면 광고판 정도입니다.
아무리 지구촌 시대라 해도 여전히 민족성 혹은 국가적 성격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도쿄는 예술을 대하는 자세가 열려있고, 다양함이 존중받는 곳 같았습니다.
어느 서점에 가도 같은 종류의 책이 대부분이 아니라 서점마다 그만의 시각이 반영된 책들이 있고 그것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한 트렌드가 주요하게 있는 것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중고책 서점 톳도도의 주인과의 대화가 생각납니다.
"이곳에서 제일 잘나가는 책이 있나요?"
"그런 것은 없습니다. 모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사 갑니다."
특히 어느 곳이든 오랜 시간 동안 업을 이어가며 업력을 쌓은 것에서 큰 힘을 느꼈습니다.
그 시간들은 큰 자본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가게들은 한 곳에서 오랫동안 영업을 이어왔습니다.
거기서부터 ‘리스펙'은 시작됩니다. 시간이 선사하는 주름살은 꾸며낼 수도 가지려야 가질 수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아트북을 즐기러 온 사람들 중 아이들과 함께 온 가정이 많았던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갓난아기, 아장아장 걷는 아이, 초중고등학생 등. 아이를 키우면서도 예술의 끈을 놓지 않고 함께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다니 멋있고 부러웠습니다.
생각해 보니 도쿄에서 돌아다니는 동안 어느 음식점이나 카페에서도 노키즈 사인을 볼 수 없었습니다. 어딜 가도 아이를 태운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던 부모의 모습이 보였던 도쿄입니다.
도쿄 아트북 페어를 방문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습니다만, 페어 시작 전후로 많은 서점과 편집숍을 방문하였습니다.
가깝고도 먼 이 나라 사람들이 향유하는 예술 문화는 무엇인가 궁금했습니다. 가장 놀랐던 것은 서가에 꽂혀진 수많은 국내 작가들의 사진이었습니다.
그 정도가 소비가 된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수많은 국내 책들을 꾸준히 소개하는 서점들의 노력 또한 대단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또 지난 워크숍에서 다루었던 베른트와 힐라 베허 부부의 사진책들이 대중적인 서점 ‘츠타야'에 꽂혀있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워크숍을 준비하며 책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했던 서울의 한 서점에서는 ‘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는 책'이라는 코멘트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트 하면 에로틱하거나 과도한 노출이 떠오르는데 생각만큼 그런 분위기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트북 페어에 온 여러 출판사의 책들 보며 여러 방면에서 예술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 태도를 느꼈습니다.
3박 4일 짧은 시간 동안 본 모습으로 도쿄 전체를 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목격한 예술이 소비되는 모습을 최대한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번 도쿄 아트북 워크숍과 팝업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것도 비슷합니다.
도쿄라는 도시에서 만나게 된 서로 다른 6권의 책들을 한 데 모아 보고 그 다이내믹을 경험하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A Storybook Life> Philip-Lorca diCorcia
<Assembly Teshikaga> Osamu Yokonami
<Sihhatler Olsun> Asli Ozcelik
<Casually Sauntering the Perimeter of Now> Misha Kahn
<IDEA Magazine, Transboundary Design – Perspective of Yoshihisa Tanaka>
<Weaving as Metaphor> Sheila Hicks
이 책들은 러프글로스에서 8월 16일까지 전시되었던 책 목록입니다.
>Artbook Work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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