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의 한 출판사 이야기
Eunwoo Hwang 황은우
얼마 전 성수동의 한 서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책을 구입했다. 텍사스의 한 사진가 메튜 게니템포(Matthew Genitempo)의 'Mother of Dogs'라는 사진책이다. 책이 포장된 봉투에는 기찻길에서 눌린 구리 동전이 하나 붙어 있고, 모든 페이지가 크라프트 테이프로 손수 붙여져 제본된 특별한 모습의 책이다. 책은 게니템포가 그가 사는 동네인 텍사스 마파(Marfa) 인근 기찻길을 아내와 함께 산책하며 작업한 것을 엮었다. 책의 정가는 미화 80달러, 실제 구입가는 25만원이었다. 할 이야기가 참 많은 책이다.
단편적으로 보면 최근 들어 140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을 적용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에 따른 운임료를 고려하고, 판매자의 수익이 더해지고, 레어북(구하기 쉽지 않은)임을 참고하면 25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올 법도 하다.
출판사는 책에 도매가도 적용하지 않고 소비자가 80달러 그대로에다 운임비까지 별도로 책정해 책을 납품했다. 그렇다면 출판사는 돈을 벌었을까? 미국 내에서 사진책을 제작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높아진 인건비에 소량 생산은 적합하지 않은 것. 트래스패서북스는 터키의 인쇄소를 찾아 종이 수급과 검수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서라도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제작, 운송, 마케팅, 디자인, 저작권사용료 등을 제대로 반영하여 판매단가를 설정할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들이 80달러에라도 책을 판매할 수 있었던 데에는 출판사가 이익보다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에 더 높은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단편적으로 보면 최근 들어 1400원대까지 올랐던 환율을 적용하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유가상승에 따른 운임료를 고려하고, 판매자의 수익이 더해지고, 레어북(구하기 쉽지 않은)임을 참고하면 25만원이라는 가격이 나올 법도 하다.
출판사는 책에 도매가도 적용하지 않고 소비자가 80달러 그대로에다 운임비까지 별도로 책정해 책을 납품했다. 그렇다면 출판사는 돈을 벌었을까? 미국 내에서 사진책을 제작하는 것은 이제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높아진 인건비에 소량 생산은 적합하지 않은 것. 트래스패서북스는 터키의 인쇄소를 찾아 종이 수급과 검수에 있어 어려움을 겪어서라도 제작 단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럼에도 제작, 운송, 마케팅, 디자인, 저작권사용료 등을 제대로 반영하여 판매단가를 설정할 수는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이들이 80달러에라도 책을 판매할 수 있었던 데에는 출판사가 이익보다 훌륭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 자체에 더 높은 가치를 두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트래스패서북스가 출판사로서 이익을 내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한 인터뷰 기사를 보았다. 제작비가 워낙 고가인 사진책을 만들어서 이익을 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트래스패서북스는 아티스트의 펀드도 보태어 책을 제작하고 이익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업물을 내어주는데 작업에 대한 대가인 저작권사용료를 지불 받아야 하지 않은가? 하지만 출판사로서는 제작비와 마케팅 비용, 회사 유지 비용, 저작권사용료를 지불하고 나면 책이 모두 판매되어도 실제로 어떠한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이들이 2017년부터 지금까지 7권의 훌륭한 책들을 만들어왔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창립자인 사진가 브라이언 슈마트(Bryan Schutmaat)와 메튜 게니템포, 그리고 디자이너 코디 할텀(Cody Haltom) 세 명으로 구성된 작은 조직이 5년간 이만큼의 작업물을 남길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이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고, 크루(crew)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버프레스는 이들의 존재가 참 반갑고 든든하다. 결국 좋은 알맹이를 빚어내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에 힘이 생기고, 커뮤니티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들이 2017년부터 지금까지 7권의 훌륭한 책들을 만들어왔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창립자인 사진가 브라이언 슈마트(Bryan Schutmaat)와 메튜 게니템포, 그리고 디자이너 코디 할텀(Cody Haltom) 세 명으로 구성된 작은 조직이 5년간 이만큼의 작업물을 남길 수 있었던 데에는 그들이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고, 크루(crew)처럼 함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하버프레스는 이들의 존재가 참 반갑고 든든하다. 결국 좋은 알맹이를 빚어내면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다는 믿음에 힘이 생기고, 커뮤니티의 중요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다.
